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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

가을에 찾아온 발레 지젤 지젤 공연 홍보 현수막 금년 5월에 이어 이달에 금년들어 두 번째 지젤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 발레단이 같은 작품을 일 년에 두 번씩 무대에 올리는 일은 이례적이다. 발레 지젤이 그만큼 관객에게 사랑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은 안타까운 사랑은 그 자체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소재이다. 그러고보니 오네긴,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등 주요발레작품은 거의 대부분 사랑을 다루고 있다. 우연이라기엔.. 1막은 왕자와 평민처녀가 사랑에 빠지고 이후 왕자의 신분이 드러나 둘의 관계가 깨어질 수밖에 없게 되자 처녀가 미쳐버리고 급기야 심장이 멎어 죽고 마는 내용이다. 급격히 비극으로 전환되는 후반부와 달리 두 사람의 사랑이 전개되는 전반부는 눈을 즐겁게 하는 젊은이들의 춤이 많아 재미있게 볼 만 .. 더보기
발레 돈키호테 국립발레단2013.8.31 토,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이은원-김기완 주역 8월의 열기남국의 춤과 함께날려버린다 더보기
차이코프스키 '삶과 죽음의 미스터리' 국립발레단 2013.6.30, 예술의 전당이은원, 이동훈 커플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의 선율에 맞춰 춤을 추던 1막은 음악을 눈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음악에 작곡가의 삶을 채색했다고 해야 할까.터부시되는 동성애 성향을 숨기고 억지로 제자 밀류코바와의 결혼하지만 끝내 그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어서야 자유로워진 차이코프스키.남편에게 끝내 사랑받지 못하고 미쳐버린 밀류코바의 절망은 이은원 씨가 표현했다. 차이코프스키의 사랑의 대상은 곁에 있는 밀류코바가 아닌 마음 속에서 지어낸 소년이었다. 죽음 직전에야 상상 속 연인과 하늘나라로 갈 수 있었던 외로운 영혼의 차이코프스키..밀류코바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 형형한 절망의 눈빛. 남편의 인생 속으로 한 발자국도 들어가지 못한 그녀의 인생은 무엇이었나... 더보기
지젤 국립발레단 올해 레퍼토리에 나와 있지 않아 5월에 지젤 공연이 있는 줄 모르고 있다가 충무아트홀 홈페이지에서 우연히 보고 뒤늦게 자리를 구했다. 토요일 저녁 공연을 보러 서울로 갔다. 예매한 좌석을 잊고 있었는데 3층 하고도 윗쪽이었다. 티켓 구입이 늦었으니 당연한 일. 쌍안경을 가지고 간 것이 다행이었다. 지젤 역으로 이은원씨가 등장, 알브레히트는 김기완. 이야기 속 왕자의 성격과 어울리는 외모였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마 십대소녀였을 지젤과 이은원 발레리나는 비슷한 나이라서 어떻게 묘사할 지 궁금함을 품고 지켜보았다. 첫 눈에 마음에 든 알브레히트와 순박하지만 거친 힐라리온 사이에서 지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힐라리온의 등장에 난감하고 짜증스러워하는 표정을 망원경으로 자세히 보는데 티나게 냉정한 태.. 더보기
라 바야데르(LA BAYADERE) - 환상으로만 이룰 수 있었던 사랑 러시아 발레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의 '라 바야데르'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중이다. 오늘 오후 2시가 마지막 일정으로. 오늘은 부상에서 회복한 이은원씨가 출연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용맹한 무사 솔로르와 신전의 무희 니키야 사이의 비밀스러운 사랑을 이야기의 골간으로 하여 니키야, 솔로르를 각각 짝사랑하는 사제 브라만, 공주 감자티가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며 펼쳐지는 비극이 줄거리이다. 이루어지지 않는 슬픈 사랑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백조의 호수, 지젤과 비슷한 맥락을 따르고 있으며 실제로 플롯, 안무, 무대배경에서 유사한 점이 많이 발견된다. 1막에서 인물들 사이의 갈등이 노출된 후 2막에서 궁중을 배경으로 여러 가지 춤이 선보이는 것은 백조의 호수와 같은 구조이다. 솔로르에게 배신당한 니.. 더보기
국립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이미 날이 많이 지났지만 기억을 정리하기 위해 기록해둔다) 국립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13.2.26) 안무;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음악; 세르게이 세르기비치 프로코피예프 화려한 형형색색의 무대, 탄성을 자아내는 절도있는 군무라는 발레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난 작품. 백색의 칸막이 몇 개가 덩그러니 세워져 있을 뿐인 무대장치는 마치 추상화같다. 무용수의 의상은 장식없는 무채색 계열. 이 작품을 처음 본 작년, 현대발레라는 장르에 큰 위화감을 느끼고 답답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선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올해 다시 같은 무대를 대하는 마음은 기대반, 걱정반. 그러나 1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찾아온 작품은 이번엔 차분하게 마음에 스며들었다. 눈에 확 들어오는 장식을 모두 걷어내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더보기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추위였다지만 이 때가 되면 연말의 설레는 기분이 어김없이 되살아난다. 지난 달 마린스키가 공연한 백조의 호수를 보고, 이 달 국립발레단에서 같은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기에 볼까 말까 망설이다 그래도 아쉬운 생각이 들어 토요일 예당으로 발걸음.12월의 국립발레단이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색다른 안무로 "백조의 호수"를 선보였다. 토요일 공연에서는 한국 발레의 새로운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는 김리회 씨가 오데트(오딜)역을 맡았다. 오데트공주에게 마법을 건 로트발트가 전형적인 악역이 아닌 지그프리트 왕자의 또다른 내면으로 그려지고 있어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 날 무대에 나타난 로트발트는 마지막 순간 지그프리트가 뜯어낼 날개도 없이 미끈한 팔로 나타났다. 악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로트발트가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