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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我的父親母親, The Road Home) 설특선영화로 EBS에서 방영한 장쯔이 주연 '집으로 가는 길'. 아버지의 장례를 준비하는 현재 속에 양친의 지난 날 이야기가 액자식으로 끼워진 구성이다. 오지 마을에 부임한 교사인 아버지에게 한눈에 반한 어머니(장쯔이), 그 둘의 이야기이다. 옛날에 나온 한국영화 '내 마음의 풍금'과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곡선이 흘러가는 매끈한 언덕들과 그 위에 짧은 머리카락처럼 돋아난 초록색 풀들이 단조로운 풍경을 빚어내며 군더더기없이 순수한 이야기에 걸맞는 배경이 되어주고 있다. 한눈에 반한 남편에 대한 사랑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쟈오 디"는 마치 정지된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 수업할 때의 남편의 낭랑한 목소리는 수십년을 들어도 한결같이 아름답다고 말하던 모습. 현재시점의 화면은 흑백으로 탈색되어 있고, .. 더보기
라이프 오브 파이 거친 바다에서 보트 하나를 의지하여 표류하는 소년과 호랑이. 작년 예고편을 보고 기다려오다가 오늘 보고 왔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 인간의 눈에 담기 버거운 장대한 파노라마를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화 제목은 "라이프 오브 파이". 왜 "어드벤처 위드 타이거"가 아니지? 중년 인도인 남자 '파이'가 자신의 집을 찾아온 소설가와 대화를 나누며 영화가 시작된다. 소설가는 작품의 소재를 찾으려고 그를 방문한 것. 파이는 유년기부터 자신의 지나온 삶을 풀어내는데.. 파이의 본이름은 피신 몰리토 파텔. '피신'이 오줌이란 뜻의 영어단어와 발음이 비슷하여 어린시절 놀림감이었다. 그래서 자기 이름을 줄여 '파이'라고 부르기로 결심. '파이'는 원주율, 3.1415.... 끝없이 이어지는 수이다. 급우들 앞에서.. 더보기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백조의 호수' 내한공연 찬바람이 부는 11월. 올해에도 어김없이 발레의 계절이 찾아왔다. 고전 발레의 정수를 보여주기로 이름높은 마린스키 발레단이 11.11(토)-11.13(화)에 내한, 세종문화회관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백조의 호수"를 공연했다. 발레단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 위해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도 함께 방한하여 수준높은 음악을 들려주었다 차이코프스키의 발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백조의 호수'이지만 이 작품은 초연 당시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음악, 미숙한 오케스트라의 실력으로 대실패를 하고 만다. 백조의 호수를 불후의 명작으로 재탄생시킨것은 차이코프스키 사후, 안무와 음악을 새롭게 하여 재상연한 마린스키 발레단의 단장 프티파의 노력 덕분이다. 마린스키의 "백조의 호수"는 그 당시의 원안무를 가장 잘 보존하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