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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후불제 민주주의 - 유시민 著 유 시민이라고 하면 국회의원 당선 후 청바지를 입고 의사당에 나타났다는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에 대해 여러가지 좋고 나쁜 평이 흘러다니지만 아무튼 이전 참여정부는 국가기관에 그런 리버럴한 옷차림을 하고 들어가는 파격이 가능한 시절이었다는 것이 새삼스럽게 느껴진다. 그런 그가 이번에 책을 한 권 냈는데 제목이 '후불제 민주주의'. 5월 23일 노무현 대통령 노제를 지낸 다음날 교보문고에서 보게 되어 바로 사들고 왔다. 정치인들이 내는 책은 대개 '그렇고 그런' 것들이 많아 늘 펄프 낭비라고 여겨왔지만 유시민씨의 책은 드물게 공들여 쓰여진 것이 많음을 알고 있었기에 의심없이 집어들었다. 책표지가 이미 모든 것을 말하고 있다. 촛불을 붙이는 아이, 그리고 시계. 시간을 가리키는 시침이 흐리다. 책을.. 더보기
넥타이를 고르며 넥타이를 고르며 유시민 09.5.27 옛 임금의 궁궐 안뜰에서 열린다 정권과 검권과 언권에 서거당한 대통령의 영결식 죄없는 죽음을 공모한 자들이 조문을 명분삼아 거짓 슬픔의 가면을 쓰고 앉아 지켜보는 그 영결식 그래도 나는 거기 가야만 한다 내 마음 속의 대통령과 공식적으로 작별하기 위해서 검정 싱글 정장을 깨끗이 다려두고 넥타이를 고르면서 묻는다 꼭 검은 것이어야 할까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자들과 같은 것을 매고서 나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였던 사람 스스로 만든 운명을 짊어지고 떠난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넥타이를 고르며 눈을 감고 꿈을 꾼다 5월 29일 서울시청광장 노제에서 노랑풍선 백만 개가 하늘높이 오르는 것을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나라 사람사는 세상 7년전 우리가 나누었던.. 더보기
서울역 분향소에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