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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베르테르'마지막 공연에 즈음하여 지금 이 시간 부산에서는 뮤지컬 '베르테르' 공연이 열리고 있을 것이다. 부산 공연이 이 작품의 올해 마지막 무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뮤지컬을 보고 난 소감을 잊혀지기 전에 몇 줄 적고 싶다. '베르테르'라는 제목에서 바로 알 수 있듯 독일 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하여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최근 새로 나온 번역에서는 '젊은 베르터의 고뇌'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슬픔으로 번역되었던 'leiden'이 단순한 슬픔보다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감정'이라고 한다. 사랑의 상실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였으니 고뇌라는 단어 선택이 일리 있어 보인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한국적 정서의 멜로드라마로 새로 다시 태어난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한국어 가사, 한국인 배우, 한국적 감성의 오케.. 더보기
12월의 오페라 '라 보엠' 해마다 12월이 되면 단골처럼 찾아오는 공연 레퍼토리로는 발레 중에서 호두까기인형이 있다면 오페라로는 라 보엠이 있다. 가난하지만 순수한 사랑을 나눈 젊은 연인들의 이야기라는 멘트와 함께 소개되곤 하는 작품이다. 이번 국립오페라단의 공연에서는 무대장치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고층의 좁고 어두운 방 안에 친구들이 모두 모여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가난의 느낌이 폴폴 풍긴다. 청년들은 꿈을 찾아 파리로 왔지만 그들이 실제 만난 것은 성공이 아닌 빈곤이었다. 아가씨들은 마음은 가난한 애인에게 있어도 현실은 돈을 택해 부자나 귀족의 정부가 된다. 전통과 구습에서 자유로운 도시로 나와 화가, 시인, 철학자가 되기를 꿈꾸는 젊은이들은 겨울에 난롯불을 피우기 위해 자신들의 습작물을 불쏘시개로 쓴다. 무제타는 마르첼.. 더보기
만추 예술의 전당 (11월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