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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상품시장

연초 상품시장은 어떻게 움직였나?

미국 오바마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주식시장은 상당히 안정을 찾은 모습이다.
그러나 다른 중요한 시장인 원유, 가스 등 원자재 시장은 또 다른 듯하다.

원유는 지난 7월 140달러에서 반등없이 하락을 이어와 현재 40달러 아래에서 가격이 정해지고 있다. 천연가스도 12달러에서 현재는 5달러 이하까지 폭락했고 이럴다할 반등도 없었다. 경기에 민감한 산업용 원자재인 비철금속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날씨에 따라 공급전망이 크게 변하는 농산물은 품목에 따라 저점에서 30~40%가량 반등하는 모습이다. 1년 전에 미리 일기예보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여 작황에 큰 영향을 주는 기상현상을 거의 임박해서야 알 수 있기 때문에 가뭄, 홍수 등 갑작스런 일기변화가 곡물 가격에 영향을 크게 끼친다.

지난 크리스마스 무렵부터 남아메리카 지역에서 고온건조한 날씨가 옥수수, 콩 등 곡물 작황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뉴스가 나온 이후 콩, 대두유, 대두박 가격이 올랐다.

농산물은 비철금속, 에너지와 달리 불경기에도 수요가 영향받지 않는다는 믿음도 가격을 지지하는 것 같다. 상품시장의 전반적인 움직임은 농산물을 제외하면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급락이 진정된 후 제한적인 반등을 이어가고 있다. 

농산물의 반등은 남미 곡창 지대의 기상 악화라는 개별적인 원인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이것이 상품 시장의 앞으로의 반등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면 원유, 비철금속도 시차를 두고 따라올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하락추세가 많이 남아있다면 농산물의 반등은 몇몇 품목에 국한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아야 한다. 

시장 동향을 전하는 기사는 적절한 예측도구가 되기 어려울 것 같다. 시장에는 늘 가격이 오르거나 내릴 수 있는 이유가 동시에 무수히 존재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기사는 가격이 오를 때는 그에 부합하는 사실만 선별하여 상승이유를 설명하고, 시세가 하락할 때는 또 그에 어울리는 사실을 취합하여 전할 뿐이다. 가격이 꾸준히 떨어진 후에는 어떤 이유를 만들어서든 반등하게 되고 지나치게 오른 다음에는 어떤 이유로든 떨어진다는 선문답같은 설명이 오히려 사실에 가까워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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