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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이 이야기

첫 눈이 내리다

첫 눈이 내리고 있다. 깊은 밤 아무도 쳐다보지 않지만 눈은 조용히 쌓여간다. 계절이 어느날 갑자기 바뀌는 것이 아니어도 눈이 오면 오늘부터 겨울이구나 하고 여기게끔 생각은 길들여져 있다. 그래 지금부터 겨울이다. 
집집마다 문을 닫아걸고 잠자리에 누워 있을 이 시간, 사락사락 눈내리는 소리만 들리는 길에는 인적이 끊어진 후에야 먹이 찾아 또는 추위를 피할 곳을 찾아 돌아다니는 고양이가 있다.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어딘가에서 어미고양이는 여름에 낳아 지금은 어미만해진 새끼들과 몸을 맞대고 가르릉거리며 이게 겨울이라고 같이 있으니 춥지 않을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