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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이런저런 생각들 (2013.4.7 일)





- 자본주의는 밥그릇에 대한 불안이 있어야 움직여지는 체제. 탐욕, 혁신 따위보다 더욱 강력한 연료, 두려움.


- 오늘부로 블로그 누적 방문자수 9,000도달. 하루평균 방문객 평균 10명. 그것도 최근 많이 증가한 것.


- 메인 블로그로 사용하던 이글루스가 불안정한 상태가 빈번하여 제 2블로그를 만드는 이글루시안들이 많아졌다. 켜켜이 쌓인 추억들이 하루 아침에 증발하는 것은 생각도 하기 싫은 일. 이글루스의 과거 포스팅을 선별, 티스토리에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옛날에는 엠파스 블로그에 둥지를 오래 틀었는데 그것이 사라진지도 오래, 얼마 전에는 야후코리아도 폐쇄했지. 내 마음의 집이라고 생각해 온 블로그가 사실은 그저 허락받은 동안만 머물 수 있는 무상 임대 주택이었던 것이다. 당연히 내 것이라고 여겨온 것이 사실은 그렇지 않았음을 깨닫는 경우가 있다. 이 세상에서 당연히 내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대상이 얼마나 존재할까. 또 그 '권리' 라는 것이 내가 애초에 가지고 있던 것인가, 누군가가 내게 부여하는 것인가. 구한말 조상 대대로 농사 짓던 내 땅을 토지조사법에 따라 등록하지 않은 자는 동양척식에 모조리 땅을 빼앗겼다. 소유권을 보장하는 주체가 조선조정에서 일본정부로 옮겨가는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생겨난 비극적인 결과였다. 토지 뿐인가. 지갑 속에 들어있는 내 돈도 내 것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 한국은행이 통화증발을 하면 돈의 가치는 떨어진다. 국민의 재산권이라고 말하지만 그 권리가 스스로 얻어낸 것이 아닌 국가기구로부터 허용된 것이라면 유사시 개인은 권리를 주장할 수 없게 된다. 인터넷, 모바일통신, 카드결제 등 처음부터 당연히 존재해 온 듯 누리는 문명의 혜택은 내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내 뜻대로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편리함에 익숙해지는 사이 시스템 속 나의 위치가 갑보다는 을에 가깝다는 것을 떠올릴 기회는 드물어진다. 


- 롯데카드가 원하는 이미지를 넣어 카드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래서 '앵두' 사진을 넣은 체크카드를 하나 만들기로 했다. 카드 내밀면 '어머 고양이 예뻐요~"라고 말 건네는 사람 가끔 나타나려나. 롯데스타일카드 검색해 보니 내밀기 민망한 사진 삽입한 것들 참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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