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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예전부터 이런저런 글을 써왔지만 생각해보면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것이었다. 큰 반응도 얻지 못했으니 결과는 실패라고 해야겠지. 내가 나를 들여다보고 나에게 말을 거는 글은 거의 써 본 적이 없다. 일기조차 보이지 않는 남을 의식하며 썼다. 어딜 가나 사람 천지다. 그들이 던지는 말 대부분은 멀리 못 가는 돌팔매같은 것. 말이 천리를 간다지만 특별한 사람에게나 해당한다. 뉴스를 틀면 만난 적 없는 사람들의 말을 매일 내 앞에 퍼나른다. 내가 동의한 적도 없는데 쉬지도 않고 떠든다. 사람들의 말이란 들어보면 자기 아쉬운 소리 아니면 잘난체 하는 소리이다. 사람은 사람이 그립지만 막상 곁에 있는 이들은 그리운 이가 아니고 성가신 자들이다. 돈 벌고 살려면 싫은 내색 할 수도 없고. 바꾸어말하면 내게 공손한 사람들도 속으로는 날 귀찮은 존재로나 여길 것이고 벌써 겪어 본 일이기도 하다. 넘쳐나는 겉치레와 인삿말들이 사람 사이의 가시를 감춰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