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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옛시대의 사람인가

주말에 이모들이 축하한다고 연락해왔다. 나는 감사하다고 인사는 했지만 내심은 별로 그다지 기쁘지 않았다.
부모 세대가 살아온 시대는 이미 옛날이 되었고 그 분들이 보기에 좋은 선택을 한 나는 미래를 붙잡기는 커녕 동시대의 흐름에조차 뒤처져 있는 것이다. 늙을 때까지 안 짤리는 직장에 들어간 것이 그렇게 기쁜 일이던가. 그렇게 오래 다닐 수 있을 지 자신도 없지만 만약 그렇게 한다 해도 긴 세월동안 지루한 일을 하는 사이에 사라지는 인생의 기회와 자유는 어찌할 건가. 소중한 자유를 남에게 맡기고 그 이자를 받아 쓰듯 월급을 타 살아가는 것이 좋아할 일인가. 나는 마음 속으로 답답해서 한숨이 나는데 부모나 친척이나 축하한다는 말 뿐이니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하나 없다. 날 위하고 생각해주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만족할 따름.

나는 이 생활을 가급적 짧게 하기로 마음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