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유니버설 발레단의 올해 첫 무대 "백조의 호수" 토요일에 유니버설발레단의 백조를 보고 왔다. 예당에 막 도착한 시각, 토요일 낮 공연이 끝나고 사인회를 하고 있었다. 사람들 줄이 홀에 가득 차 있었다. 내가 본 것은 저녁 공연. 김채리, 이승현 주역. 러시아 발레단의 내한공연을 세 차례 본 터라 국내발레단의 백조 무대는 무의식적으로 기대를 낮추게 되는데 공연을 위해 준비한 수많은 사람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는다. 커튼이 오르자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플로어에 무용수의 동선을 표시한 선이 그려져 있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뭐랄지 발레의 비밀을 드러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군무 동작이 바닥에 그려진 선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으며 기하학적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한편으론 라인들에 신경쓰지 않도록 깔끔한 바닥이 낫지 않았나 하는.. 더보기 백조의 호수, 울리아나 로파트키나 출연 마린스키 2006 2006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 백조의 호수 (울리아나 로파트키나-다닐 코르순체프 출연 ) 더보기 국립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이미 날이 많이 지났지만 기억을 정리하기 위해 기록해둔다) 국립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13.2.26) 안무; 장 크리스토프 마이요음악; 세르게이 세르기비치 프로코피예프 화려한 형형색색의 무대, 탄성을 자아내는 절도있는 군무라는 발레의 공식에서 크게 벗어난 작품. 백색의 칸막이 몇 개가 덩그러니 세워져 있을 뿐인 무대장치는 마치 추상화같다. 무용수의 의상은 장식없는 무채색 계열. 이 작품을 처음 본 작년, 현대발레라는 장르에 큰 위화감을 느끼고 답답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선 기억이 있다. 그래서 올해 다시 같은 무대를 대하는 마음은 기대반, 걱정반. 그러나 1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찾아온 작품은 이번엔 차분하게 마음에 스며들었다. 눈에 확 들어오는 장식을 모두 걷어내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더보기 집으로 가는 길(我的父親母親, The Road Home) 설특선영화로 EBS에서 방영한 장쯔이 주연 '집으로 가는 길'. 아버지의 장례를 준비하는 현재 속에 양친의 지난 날 이야기가 액자식으로 끼워진 구성이다. 오지 마을에 부임한 교사인 아버지에게 한눈에 반한 어머니(장쯔이), 그 둘의 이야기이다. 옛날에 나온 한국영화 '내 마음의 풍금'과도 비슷한 느낌이 든다. 곡선이 흘러가는 매끈한 언덕들과 그 위에 짧은 머리카락처럼 돋아난 초록색 풀들이 단조로운 풍경을 빚어내며 군더더기없이 순수한 이야기에 걸맞는 배경이 되어주고 있다. 한눈에 반한 남편에 대한 사랑으로 평생을 살아가는 "쟈오 디"는 마치 정지된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것 같다. 수업할 때의 남편의 낭랑한 목소리는 수십년을 들어도 한결같이 아름답다고 말하던 모습. 현재시점의 화면은 흑백으로 탈색되어 있고, .. 더보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원제; ナミヤ雑貨店の奇蹟, 東野 圭吾)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정말 재밌다. 내 마음 속을 들여다보이는 듯한 뜨끔함을 느끼며 읽었다. 책 속 사연들이 비록 지어낸 이야기지만 누군가 한 번쯤 겪었을만한 일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단순히 교훈적인 상담편지 모음집이 되지 않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태어난 것은, 작가의 독특한 설정. 과거와 현재가 이어지는 야심한 밤의 나미야 잡화점이라는 설정때문이다. 시간여행을 가능하게 해 준다는 화이트홀이론을 떠오르게 하는 소설속 허구는 공대 출신 작가의 관련 지식 덕분에 탄생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애인간병과 훈련 사이에서 갈등하는 올림픽국가대표후보, 뮤지션의 꿈을 밀어부칠지 가업을 이어받을지 고민하는 젊은이의 사.. 더보기 요한 슈트라우스 카펠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한국 오스트리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 50주년 기념, 슈트라우스 카펠레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19, 20일에 걸쳐 있었다.카펠레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이 처음이라 국내 지명도가 낮아서인지 객석은 빈 자리가 많았다. 해외 공연단 내한시 대개 그렇듯 비싸게 느껴지는 티켓값도 한 이유였을 것이고. 나도 망설이다가 왈츠에 맞춰 발레를 춘다는 걸 알고 하루 전에 예매했다. 옛날부터 빈 오케스트라 신년연주시에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음악을 배경으로 발레리나들이 왈츠를 추던 것이 기억나 직접 보고 싶어졌다.무대 정면을 볼 수 있는 자리는 이미 없어서, 합창석을 골랐는데 막상 앉아보니 오케 바로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꽤 재미있다. 지휘자 얼굴을 보며 음악을 듣게 될 줄 알았을까.소수 인원만으로 오케를 꾸려 압도적인 성.. 더보기 빨간머리 앤 극장판 (원제; 赤毛のアン グリーンゲーブルズへの道) 30대 이상이라면 거의 기억하는 이름 "빨강머리 앤". 저녁마다 tv앞에 앉아 기다리던 브라운관 속의 친구 앤 셜리. 향수에 끌려 다시 한 번 만나보기 위해 주말에 극장을 찾았다. "빨강머리 앤"이라 하면 지금도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로 시작하는 밝은 느낌의 주제가이다. 그 모습 그대로 볼 수 있을까. 마치 오랜 옛 적 첫사랑을 만나러 갈 때의 조심스럽고 두근거리는 마음이었다. 한편으론 기대반 걱정반이었기도 한 것은, 각각의 독립된 회차로 구성된 원작애니메이션을 어떻게 2시간짜리 극장판으로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단지 원작의 전반부 몇 회를 이어서 보여주는 것이라면 그저 큰 스크린으로 TV를 보는 것에 지나지 않을 테고, 극장판을 .. 더보기 라이프 오브 파이 거친 바다에서 보트 하나를 의지하여 표류하는 소년과 호랑이. 작년 예고편을 보고 기다려오다가 오늘 보고 왔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 인간의 눈에 담기 버거운 장대한 파노라마를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화 제목은 "라이프 오브 파이". 왜 "어드벤처 위드 타이거"가 아니지? 중년 인도인 남자 '파이'가 자신의 집을 찾아온 소설가와 대화를 나누며 영화가 시작된다. 소설가는 작품의 소재를 찾으려고 그를 방문한 것. 파이는 유년기부터 자신의 지나온 삶을 풀어내는데.. 파이의 본이름은 피신 몰리토 파텔. '피신'이 오줌이란 뜻의 영어단어와 발음이 비슷하여 어린시절 놀림감이었다. 그래서 자기 이름을 줄여 '파이'라고 부르기로 결심. '파이'는 원주율, 3.1415.... 끝없이 이어지는 수이다. 급우들 앞에서.. 더보기 레미제라블 세 시간 가까운 긴 러닝타임에 내내 노래로 이야기하는 뮤지컬같은 영화는 많은 관객에게 낯설었나보다. 상영 도중 일어서 밖으로 나가는 사람이 계속 보였고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는 불빛에 종종 눈이 부셨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긴 영화가 끝나고 엔딩이 올라가는 동안에도 자리를 지켜주었다. 배우들의 연습량이 상당했을 쉽지 않은 영화를 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인정하고 싶은 작품이다. 어린이 세계 명작 동화 "장발장"만 읽어도 줄거리는 금방 알 수 있다. 뻔히 아는 스토리를 가지고 세 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느냐는 것이 재미없다는 혹평의 주된 이유이다. 나는 영화 속 주인공들이 부른 노래가 음악적으로 훌륭한지 어떤지 감별할 만한 귀는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젊음을 낭비하고 비참한 바닥으로 떨어진 자신의 인.. 더보기 2013년 국립/유니버설 발레단 공연 작품들 2013년 국립발레단 공연예정작 1.로미오와 줄리엣2.라바야데르3.차이코프스키; 삶과 죽음의 미스터리4.롤랑프티의 밤5.호두까기 인형 2013년 유니버설발레단 공연예정작 1.백조의 호수2.심청3.오네긴4.디스 이즈 모던5.호두까기 인형 내년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기대된다. 두 발레단의 레퍼토리가 겹치지 않아 선택 폭이 넓다. 호두까기 인형은 연말 단골 무대. 이 달에만도 호두까기 인형은 국립/유니버설/이원국 등에서 동시에 공연한다. 이 작품이 끝나고 밤거리로 나가면 연인들이 손을 잡고 걸어가는 모습에서 크리스마스시즌이 시작되었음을 알게 된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금년에 국립/유니버설에서 각각 무대에 올렸다. 국립발레단의 롬앤줄은 화려한 의상과 군무가 등장하는 보통의 익숙한 발레가 아니어서 생소했다. 내년에도..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