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차이코프스키 '삶과 죽음의 미스터리' 국립발레단 2013.6.30, 예술의 전당이은원, 이동훈 커플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5번의 선율에 맞춰 춤을 추던 1막은 음악을 눈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음악에 작곡가의 삶을 채색했다고 해야 할까.터부시되는 동성애 성향을 숨기고 억지로 제자 밀류코바와의 결혼하지만 끝내 그녀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죽어서야 자유로워진 차이코프스키.남편에게 끝내 사랑받지 못하고 미쳐버린 밀류코바의 절망은 이은원 씨가 표현했다. 차이코프스키의 사랑의 대상은 곁에 있는 밀류코바가 아닌 마음 속에서 지어낸 소년이었다. 죽음 직전에야 상상 속 연인과 하늘나라로 갈 수 있었던 외로운 영혼의 차이코프스키..밀류코바는 어떻게 되었을까, 그 형형한 절망의 눈빛. 남편의 인생 속으로 한 발자국도 들어가지 못한 그녀의 인생은 무엇이었나... 더보기 제3회 대한민국 발레축제 마지막 야외공연 무대와 '유니언 잭' 대한민국 발레축제의 3번째이자 마지막 야외 공연 순서로 지난 토요일에 발레를 전공하는 예고학생들의 무대가 있었다. 프로들의 공연과는 다른 느낌으로 현재의 기량은 다소 부족하지만 앞으로 피어날 숨어있는 재능을 지켜보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발란신 안무의 유니온 잭은 유명한 고전 발레에 비해 자주 무대에 오르지 않는데 이번에 볼 수 있어 반가웠다. 허쉬 케이가 영국 전통 음악을 사용하여 발레곡으로 다시 만들었고, 조지 발란신이 동작을 고안한 이 작품은 1976년 뉴욕시티발레가 미국에서 초연했다고 한다. 마지막에 영국 국기 유니언 잭이 내려오는 장면은 미국인이 자신들의 뿌리를 두고 영국에 대해 갖고 있는 생각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영화 '콰이강의 다리'의 유쾌한 휘파람 소리로 기억되는 주제곡에 시원한 다리 동작.. 더보기 제3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첫 공연 - 명작발레 하이라이트 예술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토요일 18:00부터 한 시간동안 펼쳐진 하이라이트 무대. 대한민국 발레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첫 공연이었다.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이 백조의 호수, 돈키호테, 탈리스만 등 유명 작품의 주요 장면을 보여주었다. 햇볕이 뜨거웠지만 입장 시각 전부터 긴 대기줄이 늘어져 있었을 정도로 대중의 관심이 대단했다. 아래 화면은 '돈키호테'에서 키트리와 바질의 결혼장면 중 일부이다. 개인적으로 나중에 또 보려고 리코딩했지만 햇빛이 강하고 무대가 잘 보이지 않는 뒷쪽이라 화질이 좋지 않다. 돈키호테 갈라공연은 이은원, 이재우씨가 보여주었고 이 날 가장 관객의 박수를 많이 받은 것 같다. *** 이 날의 프로그램 ***1. 백조의 호수 -유난희, 김희현 외 국립발레단 단원2. 돈키호테 - 이은원, 이재.. 더보기 위대한 개츠비 최근 본 영화 중 리뷰를 남기고 싶은 것이 드물었는데 '위대한 개츠비'는 오랫만에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었다. 원작의 후광, 시각을 압도하는 영상기술이 어우러진 결과물이었다고 생각한다. 1920년대 정신없는 뉴욕을 배경으로 현란한 화면, 요란한 음악으로 정신을 빼놓으며 관객들마저 욕망의 늪으로 끌어들이더니, 그 욕망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하나하나 파멸하거나 역겨운 실체를 드러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급기야는 뉴욕의 그 욕망으로 칠해진 화려함에 진저리를 치며 자리에서 일어서게 한다. 병적일 정도의 긍정주의로 성공을 향해 달려온 개츠비는 모든 것을 얻을 것 같았던 순간에 파멸한다. 개츠비가 마지막까지 믿었던 데이지는 여자가 편하게 살려면 아름답고 귀여운 바보가 되는 게 좋다던 그녀의 말마따나 무책임한 인간일 뿐.. 더보기 지젤 국립발레단 올해 레퍼토리에 나와 있지 않아 5월에 지젤 공연이 있는 줄 모르고 있다가 충무아트홀 홈페이지에서 우연히 보고 뒤늦게 자리를 구했다. 토요일 저녁 공연을 보러 서울로 갔다. 예매한 좌석을 잊고 있었는데 3층 하고도 윗쪽이었다. 티켓 구입이 늦었으니 당연한 일. 쌍안경을 가지고 간 것이 다행이었다. 지젤 역으로 이은원씨가 등장, 알브레히트는 김기완. 이야기 속 왕자의 성격과 어울리는 외모였다는 인상을 받았다. 아마 십대소녀였을 지젤과 이은원 발레리나는 비슷한 나이라서 어떻게 묘사할 지 궁금함을 품고 지켜보았다. 첫 눈에 마음에 든 알브레히트와 순박하지만 거친 힐라리온 사이에서 지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힐라리온의 등장에 난감하고 짜증스러워하는 표정을 망원경으로 자세히 보는데 티나게 냉정한 태.. 더보기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 돈카를로 / 주세페 베르디 작품 등장인물; 카를로 5세 혼령-필리포 왕- 강력한 제국의 군주이지만 아들과 왕비의 관계를 의심하며 괴로워하고 주변의 사람들 믿지 못해 고독해함엘리자베트 왕비- 정략결혼으로 필리포 왕의 비가 됨. 원래는 돈카를로의 약혼녀.돈카를로- 약혼녀 엘리자베트를 부왕에게 빼앗겨 고통스러워 함로드리고- 돈카를로의 친구이자 필리포왕이 유일하게 신임하는 사람에볼리- 돈카를로를 짝사랑하는 공주, 그의 사랑의 대상이 엘리자베트임을 알고 두 사람에게 복수하고자 마음먹음종교재판관- 교회의 권위로 정적을 제거하고 왕을 압박. 필리포왕이 유일하게 의지하는 단 한 사람인 로드리고를 제거하고 싶어함 한 여자를 두고 부자 사이에 존재하는 감정의 대립, 절대군주의 권력의 허실과 의지할 이를 찾고자 하는 인간적.. 더보기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키즈애니 라는 타이틀이 붙었지만 어른이 봐도 좋을 법한 만화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원제; 모모에게 보내는 편지)이라는 일본 애니메이션이다. 일본에서 제작되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으레 그렇듯 이 영화도 손으로 그린 옛 그림체로 되어 있어 향수를 자극한다. 엄마인 이쿠코와 둘이 섬으로 살러 들어온 사춘기 소녀 모모가 다락방에서 만난 세 요괴 이와, 카와, 마메와 겪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모모의 마음 속 상흔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아빠를 잃은 여자아이의 상실감, 사춘기 소녀가 겪는 엄마와의 갈등의 스토리에 요괴들이라는 비현실적인 캐릭터가 가미되어 모녀 앞에 놓인 현실의 무거움이 다소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다락방에 놓인 옛날 책에서 튀어나온 세 요괴들은 외로운 모모에게 골칫.. 더보기 라 바야데르(LA BAYADERE) - 환상으로만 이룰 수 있었던 사랑 러시아 발레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의 '라 바야데르'가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중이다. 오늘 오후 2시가 마지막 일정으로. 오늘은 부상에서 회복한 이은원씨가 출연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용맹한 무사 솔로르와 신전의 무희 니키야 사이의 비밀스러운 사랑을 이야기의 골간으로 하여 니키야, 솔로르를 각각 짝사랑하는 사제 브라만, 공주 감자티가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며 펼쳐지는 비극이 줄거리이다. 이루어지지 않는 슬픈 사랑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백조의 호수, 지젤과 비슷한 맥락을 따르고 있으며 실제로 플롯, 안무, 무대배경에서 유사한 점이 많이 발견된다. 1막에서 인물들 사이의 갈등이 노출된 후 2막에서 궁중을 배경으로 여러 가지 춤이 선보이는 것은 백조의 호수와 같은 구조이다. 솔로르에게 배신당한 니.. 더보기 지슬 제주 4.3을 다룬 영화 지슬을 보고 왔다. 사건을 대하는 당사자들은 각자의 신념에 따라 이 사건에 대해 여러 가지 다른 해석들을 내놓는다. 이 영화를 본 감상임에 국한하여 말하면, 약 60여년 전 제주도의 비극은 인간의 마음 속 "증오"가 빚어낸 참변이라는 느낌이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토벌군의 출신은 다양한데 그 중 "빨갱이"사냥에 유독 집착하는 사람은 공산당에 피해를 입고 월남한 이북 출신 청년이다. 다른 군인들은 비록 토벌에 동원되었으나 작전의 당위를 납득하지 못하고 인간적으로 괴로워하는 모습도 보여 준다. 하지만 "빨갱이"에게 어머니를 잃었다는 평안도 말씨의 그 청년은 주민에 대한 적대 행위에 거리낌이 없다. 그에게 있어 눈에 띄이는 섬 사람은 모두 적군일 따름이다. 토벌기간 중 약 3만의 주민이.. 더보기 라 트라비아타 (La traviata) 베르디, 라 트라비아타3월16일(토), 대구오페라하우스 화려한 축제 장면, 가벼운 선율은 원래부터 취향이 아니었다. 그래서 마치 연극보듯 줄거리에 집중하며 지켜봤다. 젊은 귀족 알프레도, 사교계의 꽃 비올레타 그리고 알프레도의 완고한 아버지 제르몽. 스토리는 간결하다. 알프레도가 비올레타를 보고 사랑에 빠지는데 제르몽은 가문의 평판을 떨어뜨릴 두 사람의 관계를 용인할 수 없다. 그래서 몰래 비올레타를 찾아가 헤어질 것을 종용한다. 그 다음 중간스토리는 건너뛰고 결국 비올레타는 병이 깊어져 죽게 되고 알프레도는 물론 여인의 착한 마음을 뒤늦게 깨달은 제르몽도 비탄에 젖는다는 내용.플롯은 라 보엠과 비슷한 느낌도 든다. 여주인공의 죽음이 감동을 고조시키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그 당시에는 몰라도 지금의 ..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