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썸네일형 리스트형 국립발레단 '백조의 호수'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추위였다지만 이 때가 되면 연말의 설레는 기분이 어김없이 되살아난다. 지난 달 마린스키가 공연한 백조의 호수를 보고, 이 달 국립발레단에서 같은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기에 볼까 말까 망설이다 그래도 아쉬운 생각이 들어 토요일 예당으로 발걸음.12월의 국립발레단이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색다른 안무로 "백조의 호수"를 선보였다. 토요일 공연에서는 한국 발레의 새로운 유망주로 기대를 모으는 김리회 씨가 오데트(오딜)역을 맡았다. 오데트공주에게 마법을 건 로트발트가 전형적인 악역이 아닌 지그프리트 왕자의 또다른 내면으로 그려지고 있어 색다른 느낌이 들었다. 그 날 무대에 나타난 로트발트는 마지막 순간 지그프리트가 뜯어낼 날개도 없이 미끈한 팔로 나타났다. 악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로트발트가 그.. 더보기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백조의 호수' 내한공연 찬바람이 부는 11월. 올해에도 어김없이 발레의 계절이 찾아왔다. 고전 발레의 정수를 보여주기로 이름높은 마린스키 발레단이 11.11(토)-11.13(화)에 내한, 세종문화회관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백조의 호수"를 공연했다. 발레단과 함께 호흡을 맞추기 위해 마린스키 오케스트라도 함께 방한하여 수준높은 음악을 들려주었다 차이코프스키의 발레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이 '백조의 호수'이지만 이 작품은 초연 당시 관객에게 익숙하지 않은 음악, 미숙한 오케스트라의 실력으로 대실패를 하고 만다. 백조의 호수를 불후의 명작으로 재탄생시킨것은 차이코프스키 사후, 안무와 음악을 새롭게 하여 재상연한 마린스키 발레단의 단장 프티파의 노력 덕분이다. 마린스키의 "백조의 호수"는 그 당시의 원안무를 가장 잘 보존하고.. 더보기 지젤 3D 관람후기 메가박스 서울 센트럴점에서 마린스키 발레단의 2010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젤 공연 실황 필름을 상영중이다.지젤 역에는 나탈리야 오시포바, 알브레히트 역으로는 레오니드 사라파노프가 등장했다.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힐라리온으로 등장한 무용수는 일리야 쿠츠네초프. 발레 '지젤'을 처음 본 이후부터 마음에 품었던 의구심은, 순진한 시골처녀를 농락하다 비참하게 만든 알브레히트가 왜 멋있게 묘사되는지, 반면 힘있는 왕족에 맞서 자신의 우직한 사랑을 지키려 했을 뿐인 힐라리온은 왜 희생되어야 했는지였다. 작품은 비록 지젤과 알브레히트의 아름다운 사랑(??)을 묘사하고 있지만 나는 언제나 조용히 힐라리온의 편이 된다. 국립발레단에서 자주 다루어온 작품이고 금년 여름에는 미국 '아메리칸 발레시어터'에서 내한 .. 더보기 오페라 '카르멘' - 붉은 빛 치명적 사랑 비제 오페라 '카르멘'2012. 10. 21 토, 예술의 전당 19세기 프랑스 낭만주의 작곡가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국립오페라단 공연으로 관람했다. 홀에 걸린 대형 포스터에 그려진 카르멘의 모습이 뜨거운 불길을 묘사한 듯 작품의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다른 색의 사용없이 오직 붉은 색만 써서 그려진 과감한 그림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대 중앙에 조그만 동심원으로 나타난 붉은 조명이 점점 커지더니 한없이 불그스름한 원 안에 우리의 주인공 '카르멘'이 나타나던 장면을 잊지 못하겠다. 활활 타오르는 불길은 다 타서 사그러질 뿐 도중에 멈추어지지 않는다. 치명적인 출혈은 생명이 거두어진 후에야 그치는 법. 아름다운 주인공이 빨간 동심원 중앙에 관객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순간은 이후 펼쳐질 비.. 더보기 노보시비르스크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같은 제목의 무대도 연출에 따라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 금일 노보시비르스크 발레단의 공연으로 감상한 백조의 호수도 마찬가지. 이야기의 뼈대에 해당하는 부분은 어느 발레단의 공연에서나 거의 바뀌지 않고 되풀이된다. 반면 이야기의 도입부, 긴장도가 높지 않은 장면, 관객에게 볼거리를 주기 위한 군무 등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또는 연출가의 생각에 의해 다양하게 수정될 수 있다. 마치 협주곡에서 악보대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연주자가 즉흥적으로 연주하며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카덴차가 있는 것과 비슷하다. "백조의 호수"에서 왕자의 성인식은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첫 길목이다. 호수에서 백조로 변하는 마법에 걸린 오디트와 만나 사랑을 약속하며 긴장도는 높아진다. 2막으로 바뀌며 왕자의 베.. 더보기 지젤 Giselle, 사랑에 한맺힌 처녀의 춤(怨鬼舞) 국립발레단 50주년 기념공연작 『지젤(Giselle)』이 3.1~3.4일에 걸쳐 예술의 전당에서 상연되었다. 수석무용수 김주원씨가 3.3일 15;00 공연에서 여주인공 지젤을 연기하였다. 19세기 낭만주의 발레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지젤은 어떤 이야기인가. 제 1막 줄거리; 시골마을 처녀인 지젤은 어디에서 왔는지 모르는 젊은 남자로부터 구애를 받고 사랑에 빠지는데 같은 마을에 사는 힐라리온도 그녀에게 연심을 품고 있다. 힐라리온은 이방인의 뒤를 밟아 그의 신분이 왕자 알브레히트이며 이미 약혼녀가 있음을 폭로하여 둘의 관계를 깨뜨리려 하나 지젤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절망해 충격을 받아 죽고 만다. 제 2막 줄거리; 깊은 밤 묘지에는 지젤의 무덤이 만들어져 있다. 사랑에 배신당해 죽은 처녀들의 혼령들인 .. 더보기 연말을 장식한 꿈같은 발레공연 유난히 차갑게 느껴지던 올 연말 겨울 공기와 부딪치며 두 편의 대작과 만나기 위해 열심히 돌아다녔다. 태어나서 한 번도 이런 공연을 본 적이 없는데 가슴 속에 무슨 바람이 불어서 이러고 있는지 스스로도 모를 일이었다.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를 각각 두 번씩 보았다.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마주칠 때 한 번 더 돌아보듯 두번째 관람하고 나자 작품과 더 친해진 느낌이었다. 일주일간의 발레 투어를 마친 지금 머리엔 기억이, 가슴엔 감동이, 목엔 목감기가 남았다. 두 시간의 마법을 선사하고 기약없는 날을 향해 떠난발레리나들이 그립다. 何日君再來! 1. 24~25일, 호두까기 인형 서울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24,25일 이틀간 차이코프스키 "호두까기 인형"을 공연했다. 여주인공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 더보기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관람기 제9회 대구오페라축제 공연작 모차르트 후궁으로부터의 도피 마지막 상연을 하루앞두고 계획에 없던 대구여행을 마음먹다 15일 토요일 15시 공연에 맞춰 KTX입석 탑승, 14시에 가까스로 도착. 조금만 늦었어도 표가 매진될 뻔했다. 오페라극장으로 향하는 길마다 늘어선 행사깃발 극장이 자리한 호암로 당일 공연작 후궁으로부터의 도피 공연전 야외공연, 견학온 학생이 많다 홀 내부모습 공연모습은 극장방침상 촬영불가, 아쉬웠다. 모두3막으로 이루어진 3시간짜리 공연, 막간에 15분씩 휴식이 있다 본 공연은 터키 앙카라 국립극장 단원들이 출연하였다. 모차르트 '후궁으로부터의 탈주'는 투르크 술탄의 할렘에 붙잡힌 주인공들이 난관을 헤치고 자유를 찾는다는 내용으로 이야기의 배경이 되고 있는 터키 출신의 극단이 공연한다는 .. 더보기 <블랙 스완> 나탈리 포트만 주연 내 안에 있는 두 사람. 백조와 흑조.나 탈리 포트만 주연, 니나. 때이른 결혼으로 발레리나의 꿈을 접은 어머니의 기대를 업고 자라난 무용수. 엄격한 부모 밑에 자식이 그러하듯 니나도 반듯하지만 생동하는 감정이 부족하다. '백조의 호수' 주연에 캐스팅되려면 순수한 백조, 욕망에 솔직하고 도발적인 흑조 둘 다를 연기할 수 있어야 하는데 니나의 연기는 흑조 연기에 부적합하다고 감독에게 지적받는다. 감독 토마스. 무용수들의 운명을 쥔 자로서 연약한 여자들을 농락하는 짓인지, 연기자의 감추어진 내면을 헤집기 위한 예술가의 시도인지 모를 도발적인 행동으로 니나의 잠자던 은밀한 욕구를 밖으로 불러낸다. 니나에게 부족한 자연스러움을 갖춘 릴리는 니나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며 어머니의 뜻에 한번도 거스른 적 없던 그녀를 .. 더보기 된장 / 이요원, 이동욱 주연 마치 한 편의 옛 이야기를 듣는 듯했던 영화. 도주하던 범인의 발길마저 붙잡게 할 정도로 대단한 장맛의 비밀이 무엇인지를 찾아 희미한 단서를 하나씩 풀어간다. 좋은 콩과 맑은 물, 매화 꽃잎 부식토로 빚은 항아리, 이 세상에 하나 뿐인 소금. 만약 이것이 된장을 만들어 낸 전부라면 된장의 비밀은 과학에 속하는 지식일 터이다. 된장은 콩과 소금, 물 그리고 발효시킬 그릇이 필요하므로 그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다시 합치면 된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비의 그 된장에는 이상하게도 술 빚는 누룩이 검출되었다. 술 재료가 왜 된장에 들어갔을까. 여기서부터 된장의 비밀은 실험실에서 풀어나가던 과학에서 장혜진과 김현수가 등장하는 이야기의 영역으로 옮겨간다. 두 남녀가 서로 우연히 만나 엮여 가면서 그들의 삶에.. 더보기 이전 1 2 3 4 5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