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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폴란드 천년의 예술전 국립중앙박물관 "폴란드 천년의 예술" 석달간 한국 관객들을 만난 폴란드 그림들, 이제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 하고 있을까. 더보기
추억의 마니 지브리 스튜디오의 마지막 작품 '추억의 마니'.미야자키 감독 은퇴 이후 만들어진 두 번째 애니메이션이자 지브리 역사의 대단원을 장식하게 되는 작품이다. 아름다운 자연의 묘사, 서구적 이름과 외모를 가진 주인공 등 일본 애니의 전형적 특징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면서, 환타지의 여운을 길게 남기고 있다. 이것이 지브리의 세계였다는 것을 관객이 기억하길 바라듯 만들어졌다는 느낌이다. '나'는 따로 갑자기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니라, 내가 있기 이전 오랜 세월에 걸쳐 앞서 살았던 이들의 삶의 흔적의 합이라는 것을 몽환적인 스토리로 보여준다. 내 안에 앞서간 이들의 자취가 남아 있듯이 나 또한 내 뒤에 태어날 이들에게 어떤 흔적을 남기게 될 지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개인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서구적 사고.. 더보기
겨울왕국, 슬픈 진실을 가려주는 해피 엔딩의 마법 애니메이션으로서 유례없는 인기를 모았던 "겨울왕국"도 드디어 이번 주 수요일이면 전국 거의 대부분의 개봉관에서 막을 내리게 된다. 얼어 있던 동심(?)을 다시 녹여 준 이 작품과 드디어 이별할 날이 왔다. 이번 수요일인 19일은 우수 절기이기도 하다. 비가 내리며 겨울의 흔적이 씻겨가기 전에 겨우내 마음을 사로잡았던 영화에 대해 마지막으로 정리할 필요를 느낀다. "겨울왕국"은 잘 만든 뮤지컬로 감상할 수도 있다. OST '렛잇고'가 이 작품 흥행의 거의 절반 이상은 설명해 준다고도 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이 애니를 보러 거듭 극장을 찾은 것은 주인공들이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를 듣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인터넷에는 이미 수많은 관람기가 올라와 있다. 각자 다양한 각도에서 이야기를 대하고 조금씩 다른 감상.. 더보기
겨울왕국 "겨울왕국"은 올 겨울 선물같이 찾아온 영화였다. 이미 상영기간은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다. 헤어지는 날이 정해진 연인과 만남을 가지듯 마지막 상영일에 꼭 한 번 더 보려고 한다. '눈의 여왕' 설화에서 아이디어를 빌려와 성장의 아픔, 사랑의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새로운 느낌의 스토리로 다시 써냈다. 어른이 되기 위해 거치는 일들, 다가감과 받아들여짐의 문제, 오해와 상처 주고받기 그리고 마지막에는 그 모든 것들의 답일 수 있는 사랑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랑이라는 주제는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진실이란 쉽고 간단한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잊고 있었지만 소중한 진실에 대한 동화적 은유로 넘치는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이었다. 이 영화 속 OST는 캐릭터를 잘 보여주고 주제를 드러내주는 훌륭한 곡들이다... 더보기
뮤지컬 '베르테르'마지막 공연에 즈음하여 지금 이 시간 부산에서는 뮤지컬 '베르테르' 공연이 열리고 있을 것이다. 부산 공연이 이 작품의 올해 마지막 무대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뮤지컬을 보고 난 소감을 잊혀지기 전에 몇 줄 적고 싶다. '베르테르'라는 제목에서 바로 알 수 있듯 독일 문호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하여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최근 새로 나온 번역에서는 '젊은 베르터의 고뇌'라는 제목으로 바뀌었다. 슬픔으로 번역되었던 'leiden'이 단순한 슬픔보다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감정'이라고 한다. 사랑의 상실이 죽음에까지 이르게 하였으니 고뇌라는 단어 선택이 일리 있어 보인다. 뮤지컬 '베르테르'는 한국적 정서의 멜로드라마로 새로 다시 태어난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한국어 가사, 한국인 배우, 한국적 감성의 오케.. 더보기
12월의 오페라 '라 보엠' 해마다 12월이 되면 단골처럼 찾아오는 공연 레퍼토리로는 발레 중에서 호두까기인형이 있다면 오페라로는 라 보엠이 있다. 가난하지만 순수한 사랑을 나눈 젊은 연인들의 이야기라는 멘트와 함께 소개되곤 하는 작품이다. 이번 국립오페라단의 공연에서는 무대장치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고층의 좁고 어두운 방 안에 친구들이 모두 모여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가난의 느낌이 폴폴 풍긴다. 청년들은 꿈을 찾아 파리로 왔지만 그들이 실제 만난 것은 성공이 아닌 빈곤이었다. 아가씨들은 마음은 가난한 애인에게 있어도 현실은 돈을 택해 부자나 귀족의 정부가 된다. 전통과 구습에서 자유로운 도시로 나와 화가, 시인, 철학자가 되기를 꿈꾸는 젊은이들은 겨울에 난롯불을 피우기 위해 자신들의 습작물을 불쏘시개로 쓴다. 무제타는 마르첼.. 더보기
가을에 찾아온 발레 지젤 지젤 공연 홍보 현수막 금년 5월에 이어 이달에 금년들어 두 번째 지젤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 발레단이 같은 작품을 일 년에 두 번씩 무대에 올리는 일은 이례적이다. 발레 지젤이 그만큼 관객에게 사랑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은 안타까운 사랑은 그 자체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소재이다. 그러고보니 오네긴,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등 주요발레작품은 거의 대부분 사랑을 다루고 있다. 우연이라기엔.. 1막은 왕자와 평민처녀가 사랑에 빠지고 이후 왕자의 신분이 드러나 둘의 관계가 깨어질 수밖에 없게 되자 처녀가 미쳐버리고 급기야 심장이 멎어 죽고 마는 내용이다. 급격히 비극으로 전환되는 후반부와 달리 두 사람의 사랑이 전개되는 전반부는 눈을 즐겁게 하는 젊은이들의 춤이 많아 재미있게 볼 만 .. 더보기
바람이 분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은퇴를 선언하며 결과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된 "바람이 분다"가 금일 개봉되었다. 일본 해군의 제로센 설계자인 호리코시 지로의 일대기를 다루어 일찌감치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호리코시 지로가 항공기 설계기술자로 성장하는 과정과 나호코와의 러브스토리 두 갈래로 흘러간다. 지로는 순수한 기술자일 뿐인지 몰라도 전란의 시대에 태어난 엔지니어가 만드는 비행기란 무기일 수밖에 없는 숙명에 처해 있다. 산 속의 농부조차도 그가 재배한 벼 중 몇 가마는 일본군의 식량이 되었을 것이고, 평화주의자 대학생조차 전선에 끌려간 이상 몇 명은 죽였을 것이다.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원죄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 그 상황에 처한 개인의 선택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차라리 죽음의 길은.. 더보기
발레 돈키호테 국립발레단2013.8.31 토,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이은원-김기완 주역 8월의 열기남국의 춤과 함께날려버린다 더보기
드라마발레 "오네긴" 러시아문호 뿌슈낀의 소설 에브게니 오네긴을 원작으로 하고 존 프랑코가 안무를 짠 드라마발레로 기교를 중시하는 클래식발레와 달리 이야기의 흐름과 무용수의 연기를 중시하는 장르이다. 발레 오네긴은 무명의 슈튜트가르트 발레단을 유명 예술단체로 도약시킨 히트작이다. 원작 소설의 예술성에 더하여 아름답고 우울한 색채의 차이코프스키 곡을 잘 살리고 있다. 무대 역시 단순하게 화려함을 추구하는 대신 스토리의 흐름에 맞게 바뀌어가며 말없는 또 한 명의 배우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피아노곡들을 선곡하여 발레를 위해 관현악으로 편곡한 선율들이 사용되고 있다. 같은 제목의 오페라 '오네긴'이 이미 존재하는 상황에서 동일한 음악을 사용할 경우 발레가 오페라와 차별화되지 못할 것을 우려한 존 프랑코가 아예 동명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