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권에 속한 그리스에 재정 문제가 생겼음에도 유럽 국가들은 도울 것인지 말 것인지 언쟁만 벌이고 있다. 유로화가 처음 출범하던 당시의 희망찬 기대는 보이지 않고 유로존이 존재해야 할 당위조차 의문시되는 형편이다. 짐로저스는 결국 유로는 사라질 화폐라는 발언까지 하지 않았던가.
필요한 때에 지원을 제대로 얻어내지 못하는 그리스의 선례를 본 이탈리아, 에스파냐, 포르투갈 등 다음 타자들로 거론되는 국가들은 그리스의 뒤를 따르지 않으려고 장차 재정지출을 제어할 수도 있고 이에 따라 유럽지역의 전반적인 경기는 세계 평균 대비 냉각될 것 같다. 그러나 유로가치의 하락은 일부 유럽국가들의 무역수지를 개선시킬지도 모른다. 그리스, 포르투갈, 에스파냐 등 체력이 약한 국가가 도움의 손길에서 밀려나는 동안 강한 제조업을 가진 독일은 유로하락의 수혜를 입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유로 약세와 별개로 유럽증시는 몇몇 국가의 약한 흐름과 소수 국가의 상대적 선전이 혼합되어 강한 상승도 그렇다고 폭락도 아닌 약보합세로 흘러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반면 이웃의 영국은, 환율이 하락하면 제조업이 이익을 얻는 독일을 구성원으로 가진 유로권과 달리 산업경쟁력이 취약하다. 유럽 내부의 약한 고리가 흔들릴 때마다 파운드화도 매도압력을 받지만 영국은 이로부터 얻을 반사이익이 적다. 오히려 외국자본의 유입으로 지탱하는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약해질 뿐이다. 파운드약세-> 외자이탈 -> 파운드약세의 순환이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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