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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찾아온 발레 지젤 지젤 공연 홍보 현수막 금년 5월에 이어 이달에 금년들어 두 번째 지젤 공연이 이루어지고 있다. 한 발레단이 같은 작품을 일 년에 두 번씩 무대에 올리는 일은 이례적이다. 발레 지젤이 그만큼 관객에게 사랑받는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이루어지지 않은 안타까운 사랑은 그 자체로 대중에게 어필하는 소재이다. 그러고보니 오네긴, 돈키호테, 백조의 호수 등 주요발레작품은 거의 대부분 사랑을 다루고 있다. 우연이라기엔.. 1막은 왕자와 평민처녀가 사랑에 빠지고 이후 왕자의 신분이 드러나 둘의 관계가 깨어질 수밖에 없게 되자 처녀가 미쳐버리고 급기야 심장이 멎어 죽고 마는 내용이다. 급격히 비극으로 전환되는 후반부와 달리 두 사람의 사랑이 전개되는 전반부는 눈을 즐겁게 하는 젊은이들의 춤이 많아 재미있게 볼 만 .. 더보기
들깨와 고양이 고양이에게 들깨 펴 놓은 자리는 향기나는 모래밭일 뿐말질하지 마라 식빵굽는 자리 아니다 더보기
바람이 분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은퇴를 선언하며 결과적으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마지막 작품이 된 "바람이 분다"가 금일 개봉되었다. 일본 해군의 제로센 설계자인 호리코시 지로의 일대기를 다루어 일찌감치 논란의 중심에 선 작품이기도 하다. 이야기는 호리코시 지로가 항공기 설계기술자로 성장하는 과정과 나호코와의 러브스토리 두 갈래로 흘러간다. 지로는 순수한 기술자일 뿐인지 몰라도 전란의 시대에 태어난 엔지니어가 만드는 비행기란 무기일 수밖에 없는 숙명에 처해 있다. 산 속의 농부조차도 그가 재배한 벼 중 몇 가마는 일본군의 식량이 되었을 것이고, 평화주의자 대학생조차 전선에 끌려간 이상 몇 명은 죽였을 것이다. 살아남았다는 사실 자체가 원죄가 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면 그 상황에 처한 개인의 선택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차라리 죽음의 길은.. 더보기